북촌 향수공방 카시스·가드니아 꽃비누향 ROSEJJO710 조향, 무화원

한 줄 요약

무화원은 서울 종로구 안국역 근처 북촌 골목 건물 3층에 있는 예약제 향수공방입니다. 친구와 함께 방문해 이론 수업을 듣고 카시스프룻·히노끼·가드니아·자스민 등으로 꽃향과 비누향이 나는 50ml 향수 ROSEJJO710을 3차 배합까지 거쳐 완성했습니다. 직원 안내 덕분에 조향이 처음이어도 어렵지 않았고, 북촌 이색 데이트나 친구 나들이로 추천할 만한 체험이었습니다.

북촌향수공방 무화원 조향 체험 대표 사진

확인된 핵심 정보

위치
안국역 4번 출구 · 도보 6분 (매장 정보 2026년 10월 7일 기준)
위치
서울 종로구 율곡로6길 23 3층, 안국역 4번 출구에서 약 410m
운영시간
매일 12:00~22:00 (예약제)
입장
예약 안내문자의 출입문 비밀번호로 입장, 예약시간 10분 전부터 가능
주차
카카오 T 창덕궁 제1 주차장(운니동 97), 10분당 1,200원, 1일 25,000원 안내
완성 용량
50ml
조향노트 보관
요청 시 2년 보관
숙성
완성 후 약 2주 숙성 권장

2026. 7. 9. 방문자 기준

북촌향수공방 무화원 조향 체험 대표 사진

오랜만의 북촌 나들이, 목적지는 무화원

정말 오랜만에 북촌에 다녀왔어요. 예전엔 예쁜 곳이 있다 하면 부지런히 찾아다녔는데, 요즘은 가까운 곳에서 지내는 날이 많다 보니 출발할 때부터 괜히 나들이 기분이 들어 설레었답니다. 오랜만의 안국역도 반갑고 북적이는 골목 풍경도 정겨웠어요. 역에서 나와 골목으로 들어서니 아! 맞아~ 북촌이 이런 분위기였지?! 싶더라고요. 복잡한 서울 한복판인데 골목 하나만 들어오면 분위기가 정말 달라져요.

안국역 근처 북촌 골목 풍경

오래된 담장과 한옥 지붕이 눈에 들어오니 괜히 걸음이 느려지더라고요. 이날은 친구와 함께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향수를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향수와 향기 나는 제품을 좋아하는 엘라네라 향수공방은 꼭 가보고 싶었거든요. 나는 어떤 향을 좋아할까, 새로운 향을 발견하게 될까 이야기를 나누며 골목을 걸었고, 담장 옆 노란 꽃이 예뻐서 사진도 한 장 남겼어요.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며 친구와 도란도란 걷는 시간, 이런 소소한 순간이 나들이의 재미 아닐까 싶어요.

무화원 북촌향수공방 위치와 찾아가는 법

무화원은 서울 종로구 율곡로6길 23 3층에 있고, 안국역 4번 출구에서 약 410m 거리로 안내되어 있어요. 대중교통으로 오기 편한 위치예요.

무화원으로 가는 율곡로 방향 북촌 골목길

안국역 4번 출구에서 율곡로 방향 골목을 따라 걸으면 되는데, 대로변이 아니라 골목 안쪽이라 처음이면 지도를 보며 가시길 추천해요. 저도 지도와 건물을 한 번씩 확인했어요. 그래도 복잡하다기보다는 북촌 특유의 작은 길을 따라 들어가는 느낌이라 구경하며 가기 좋았어요.

무화원이 있는 건물 외관과 하얀 간판

건물 외부에는 'MUHWAWON 무화원'이라고 적힌 하얀 간판이 있어요. 예약 후 받은 안내문자에 출입문 비밀번호와 입장 방법이 함께 와서, 건물 출입문에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들어가면 돼요. 예약시간 10분 전부터 입장 가능하니 너무 일찍 가기보다 시간에 맞춰 가는 게 좋아요. 1층 매장을 상상했는데 무화원은 3층에 있답니다.

무화원 운영시간과 예약

무화원은 매일 오후 1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하는 것으로 안내되어 있어요. 향수 만들기 체험은 예약 후 방문하는 방식이라 미리 예약하고 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북촌 무화원 갈 때 주차는 어디에?

무화원 예약 안내문자에는 카카오 T 창덕궁 제1 주차장(서울 종로구 운니동 97)이 안내되어 있었어요. 기본요금은 10분당 1,200원, 안내문자에는 1일 요금 25,000원으로 적혀 있네요. 북촌은 골목이 많고 관광객도 많아 차로 간다면 주차장을 미리 확인하는 게 좋아요.

카카오 T 창덕궁 제1 주차장 안내

카카오 T 주차는 앱에서 요금을 미리 확인하고 자동 정산도 할 수 있어 편리해요. 다만 주말이나 붐비는 시간엔 빠르게 만차가 될 수 있어요. 북촌은 여유를 두고 걷는 게 잘 어울리는 동네라, 향수를 만들기 전부터 골목과 한옥을 구경하며 기분 전환도 제대로 했답니다.

무화원 공방 분위기는 어떤가요?

무화원 입구 문에는 커다란 돌을 닮은 독특한 손잡이가 달려 있고, 위에 귀엽게 '미시오 PUSH'라고 적혀 있었어요. 이걸 잡고 미는 건가? 싶어 한 번 쳐다보게 되더라고요 ㅎㅎ 묵직한 돌 손잡이를 잡고 살짝 밀어보았어요.

무화원 입구의 돌 모양 문 손잡이

문을 여는 순간!! 밝고 아기자기한 공방을 상상했는데, 무화원은 블랙과 짙은 우드톤의 차분하고 묵직한 공간이었어요. 은은한 조명, 반듯하게 정돈된 테이블, 한쪽 벽을 따라 길게 마련된 조향 공간까지 첫인상부터 차분하고 세련된 느낌이었어요.

블랙과 우드톤의 무화원 공방 내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테이블 위에 줄 맞춰 놓인 수많은 향료병이었어요. 오늘 진짜 향수를 만드는구나~ 실감이 나더라고요. 자리마다 비커와 유리 막대, 작은 공병, 시향지, 전자저울까지 깔끔하게 세팅되어 있었어요. 세어볼 엄두도 안 날 만큼 향료가 다양해서, 향을 전문적으로 아는 게 아니라 엉뚱한 향을 섞으면 어쩌나 살짝 걱정도 됐어요 ㅎㅎ 그런데 자리에 놓인 무화원 이론노트를 보니 마음이 놓였어요. 먼저 내 향 취향을 알아보고 차근차근 향을 찾아가는 과정이더라고요. 연필과 노트까지 있으니 오랜만에 학생이 된 기분도 들었어요 ㅎㅎ

공방 한쪽에는 무화원의 향 제품들이 감각적으로 전시되어 있었어요. 거친 질감의 공간과 블랙 향수병이 잘 어울렸고, 화려한 장식보다 향과 조향이라는 경험에 집중하게 만든 공간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무화원 공방 한쪽에 전시된 향 제품

한쪽에는 조향 관련 수료증도 전시되어 있어 공간을 세심하게 준비하셨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좋은 향 몇 가지 골라 섞으면 되는 건가 싶었는데 ㅎㅎ 도구와 향료를 보니 생각보다 제대로 된 조향 체험이 시작될 것 같은 느낌! 친구와 나란히 앉아 설레는 마음으로 수업을 기다렸어요.

조향 도구와 향료가 세팅된 체험 자리

무화원 조향 체험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무화원 체험은 바로 향료를 고르는 게 아니라 사전조사로 시작해요. 자리마다 있는 태블릿으로 향수공방 방문이 처음인지, 향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등 간단한 설문을 작성했는데 어렵거나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제출 완료하면 본격적인 조향 수업이 시작됩니다.

부향률: 오 드 뚜왈렛과 오 드 퍼퓸의 차이

테이블에는 무화원 이론노트와 조향노트가 각각 준비되어 있었고, 먼저 이론노트로 향수와 조향의 기본 설명을 들었어요. 향수를 쓰면서도 오 드 뚜왈렛, 오 드 퍼퓸이 무슨 차이인지 정확히 몰랐거든요 ㅎㅎ 부향률은 전체 용액에서 향료가 차지하는 비율인데, 스플래시 코롱 약 1%, 오 드 코롱 2~3%, 오 드 뚜왈렛 4~8%, 오 드 퍼퓸 8~15%, 파팡 엑스트레 15~30% 정도라고 해요. 비율에 따라 농도와 깊이, 지속력이 달라질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EDT, EDP 글자를 그냥 지나쳤는데 아하! 싶었어요. 향수 좋아하면서 이제야 제대로 알아가는 엘라 ㅎㅎ

탑노트, 미들노트, 베이스노트란?

탑노트는 뿌렸을 때 가장 먼저 느껴지는 첫인상으로 시트러스나 그린 계열이 많고 약 30분 정도 지속된다고 해요. 미들노트는 탑노트가 잦아든 뒤 느껴지는 향수의 주제로 플로럴 계열이 많고 약 4~8시간 지속된다고 설명해 주셨어요. 베이스노트는 잔향을 담당하는 우디나 머스크처럼 묵직한 향이에요. 처음엔 내 취향 아니라 생각했는데 몇 시간 뒤 남은 향이 좋아 손목 냄새를 계속 맡았던 경험, 다들 있지 않나요? ㅎㅎ 그게 이 이유였더라고요.

어코드와 향료의 역할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건 어코드 설명이었어요. 두 가지 이상의 향을 조합해 조화를 이루게 만드는 것인데, 주인공인 기조제, 양념처럼 미묘한 변화를 더하는 변조제, 향을 부드럽게 이어주는 조화제, 지속력을 담당하는 보류제로 역할이 나뉜다고 해요. 듣다 보니 요리 생각이 나더라고요 ㅎㅎ 메인 재료만 넣는다고 맛있는 음식이 되는 게 아니라 소금도, 감칠맛 재료도, 연결해 주는 재료도 필요하잖아요. 요리를 좋아하는 엘라라 그런지 조향이 더 쉽게 이해됐어요.

한국의 향을 재해석한 무화원 향료

이어 오늘 쓸 향료 설명을 들었어요. 자몽, 베르가못, 유자부터 장미, 무화과, 샌달우드, 머스크까지 정말 다양했고, 무화원에는 한국의 향을 재해석한 향료도 있었어요. 향수공방에서 한국적인 향이라니?!?!

테이블에 줄지어 놓인 무화원 향료병들

어떤 향일지 벌써 하나씩 맡아보고 싶더라고요. 사진으로 봐도 향료병이 정말 많죠? 이 중 엘라의 향은 어떤 향일지 점점 궁금해졌어요.

조향노트에 고른 향기 무드 여섯 가지

무화원 조향노트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만들고 싶은 향의 분위기 고르기였어요. 꽃향, 과일향, 나무향, 비누향, 숲속향, 종이향, 사찰향, 달콤한 향, 포근한 향, 상쾌한 향, 깨끗한 향, 우아한 향까지 향을 표현하는 단어가 정말 다양했어요. 엘라가 고른 무드는 꽃향 Floral, 비누향 Soapy, 종이향 Papyrus, 촉촉한 Moist, 포근한 Soft, 우아한 Elegant 여섯 가지였어요. ㅋㅋㅋ 다시 보니 취향 너무 확실하지 않나요? 강렬하거나 달콤한 향보다 은은한 꽃향에 포근하고, 깨끗한 비누 향 사이로 차분하고 우아한 느낌이 남는 향. 향을 만들기 전에 내 취향을 알아가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었어요.

향료병을 직접 맡으며 나의 향 찾기

이제 수많은 향료를 직접 맡아보는 시간이에요. 자몽, 베르가못, 유자처럼 상상이 되는 향도 있지만 엠버, 발삼, 시프레처럼 생소한 향료도 많아 이걸 다 맡아보는 건가? 싶었는데 ㅎㅎ 네~~~ 하나씩 맡아보며 고르는 과정이었어요. 향료병 안에는 검은색 작은 덩어리들이 들어 있어서 "어? 향수가 들어 있는 게 아니네?" 싶었답니다 ㅎㅎ 뚜껑을 열면 각 향료의 향을 느껴볼 수 있었어요.

향기노트가 표시된 시향용 향료병
뚜껑을 열어 맡아보는 시향용 향료병

향료병에는 TOP NOTE, MIDDLE NOTE, BASE NOTE와 함께 Citrus, Green, Fresh, Floral, Woody, Rich 같은 분위기 단어가 적혀 있었어요. 베르가못은 이름만 많이 들었지 집중해서 맡아본 건 처음인데, 상큼한 시트러스에 싱그럽고 산뜻한 느낌이라 "아! 그래서 Green이고 Fresh구나" 싶었어요. 이름만으론 감이 안 오던 앰버는 BASE NOTE에 Animalic / Rich로 표시되어 있었고, 확실히 더 깊고 묵직했어요. 이 향이 다른 향과 섞이면 어떨까 상상하는 것도 재미였고, 맡다 보니 왜 향료마다 역할이 필요한지 어코드의 의미가 쏙 이해되더라고요.

한국의 향 '청귤'도 맡아봤어요

무화원의 한국의 향 SCENTS OF KOREA에는 산머루, 산쑥, 삼나무, 선향, 수묵, 오미자, 은목서, 청귤, 하귤꽃, 한약재, 한지, 해송 등이 있었어요. 엘라가 맡아본 건 청귤로, Citrus / Green / Soft / Clean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달콤한 귤 향일 줄 알았는데 더 푸릇하고 깔끔했어요. 이름이나 설명보다 직접 맡아보고 좋다고 느끼는 향을 고르는 게 가장 중요하답니다.

엘라가 고른 향료: 카시스프룻부터 화이트머스크까지

조향노트에서 마음에 드는 향료에 체크하는데, 최소 6개 이상 고르면 돼요. 쉽지만은 않았지만 오롯이 내 코와 취향을 믿고 고르는 과정이라 재미있었어요. 엘라는 탑노트에서 카시스프룻과 히노끼, 미들노트에서 가드니아와 자스민, 베이스노트에서 앰버와 화이트머스크를 골랐어요. 다시 보니 처음 고른 향기 무드와 신기하게 연결되는 느낌이었어요.

고른 향료를 체크한 무화원 조향노트

과연 카시스프룻, 히노끼, 가드니아, 자스민, 앰버와 화이트머스크가 만나면 어떤 향이 완성될까요?

조향 체험 중 고른 향료 확인 과정

체크를 마치면 직원분이 자리로 오셔서 고른 향을 하나하나 함께 확인해 주세요. "이 향 좋아!" 하고 단순하게 골랐는데 ㅎㅎ 모아놓고 보니 서로 잘 어울릴까 걱정됐거든요. 직원분은 카시스프룻이 어떤 느낌을 더하는지, 히노끼가 들어가면 분위기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가드니아와 자스민 같은 플로럴이 함께 들어가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차근차근 알려주셨어요. 원하는 느낌을 물어보고 "이런 느낌을 원하면 이 향을 더해보셔도 좋아요" 식으로 방향을 잡아주셔서, 제 선택을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어요.

후각 리셋용 커피원두가 놓인 조향 테이블

요기 깜찍하게 준비된 커피원두는 냄새를 맡다 코가 마비되면 한 번씩 맡아서 ㅎㅎ 코를 리셋해 주는 거래요!! 여러 번 리셋하며 틈틈이 활용했어요.

1차·2차·3차 배합으로 비율 찾기

설명을 들은 뒤엔 뒤쪽 벽면 선반에서 향료 원액을 직접 가져와요. 조명이 들어오는 선반에 작은 스포이드병이 종류별로 쭉 놓여 있는데, 너무 예뻐서 향 연구실에 온 기분이었어요 ㅎㅎ 고른 향 이름을 확인하며 원액을 트레이에 담아 왔고, 직원분 설명을 들으며 더 어울릴 향도 함께 고민해 최종 테스트할 향료를 준비했어요.

첫 번째 조향은 작은 테스트 튜브에 조금씩 넣어 조합을 확인하는 단계예요. 스포이드로 한 방울, 또 한 방울…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은근 긴장돼요 ㅎㅎ 한 방울 차이로도 느낌이 달라질 수 있어 FORMULA 조향노트에 방울 수를 기록하며 진행했어요.

스포이드로 향료를 넣는 1차 테스트 조향

1차는 카시스프룻, 히노끼, 가드니아, 자스민, 앰버, 화이트머스크를 각각 1방울씩 넣어 전체 조화를 확인했어요. 1차는 완성 향수가 아니라 테스트예요. 잘 섞어 시향지에 묻혀 맡아보니, 좋아서 고른 향인데 각각일 때와 섞였을 때가 정말 다르더라고요. 조금 더 포근했으면 좋겠는데?! 이 향은 존재감이 강하네? 플로럴을 더 살려볼까?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ㅎㅎ

2차에서는 직원분과 이야기하며 어떤 향을 늘리고 줄일지 듣고 비율을 바꿔봤어요. 향료는 그대로인데 방울 수만 바꿨을 뿐인데 분위기가 확 달라졌어요. 한두 방울 더 넣으니 앞의 향이 살아나기도 하고, 강했던 향을 줄이니 다른 향이 훨씬 부드러워지기도 했어요.

직원 도움, 처음이어도 괜찮을까?

무화원 직원분은 제가 느끼는 향의 느낌을 듣고 원하는 방향에 가까워지도록 비율을 함께 고민해 주셨어요. 그렇다고 대신 만들어주는 건 아니고, 최종 선택은 제가 하고 직원분은 방향을 잡아주는 느낌이라 처음 조향하는 분도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1차, 2차 그리고 3차…

1차부터 3차까지 방울 수를 기록한 조향노트

맡고, 비율 바꾸고, 다시 맡고, 또 고민 ㅋㅋㅋㅋ 그러다 세 번째 조향까지 진행했고 시향지가 늘어날수록 향도 조금씩 달라져 드디어 취향에 가까운 향을 찾았어요. 카시스프룻과 히노끼, 가드니아와 자스민을 중심으로 흐름을 잡고 화이트머스크와 로즈우드 비율도 조절했어요. 조향노트를 보면 1차, 2차, 3차, 최종 비율까지 방울 수가 계속 달라져 있어요. 3차를 바탕으로 정한 최종 배합 비율을 그램(g) 단위로 계산해 본격적으로 향수를 만들었어요. 맡고, 비교하고, 다시 비율을 바꾸는 과정 자체가 조향의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더라고요.

저울 계량부터 병입까지 마무리

최종 비율에 맞춰 각 향료를 정해진 g 수만큼 계량하는데, 마무리 작업도 태블릿 영상을 다시 보며 진행할 수 있었어요.

태블릿 영상을 보며 하는 마무리 작업

직접 계량이 어렵지 않을까 싶었는데, 영상에서 저울 사용법부터 TARE 버튼으로 영점 맞추기, 향료 넣는 순서까지 친절하게 설명해 줬어요. 저울은 수평이 안 맞으면 숫자가 부정확할 수 있어 트레이 밖으로 꺼내 0.00g으로 영점을 맞춘 뒤, 최종 조향노트의 용량을 보며 하나씩 넣었어요.

전자저울로 영점을 맞추고 향료 계량

최종 레시피를 보며 카시스프룻부터 히노끼, 가드니아, 자스민, 샌달우드, 화이트머스크, 로즈우드까지 차례차례 계량!

최종 레시피대로 향료를 차례로 계량하는 모습

하나를 계량하면 다시 TARE 버튼으로 0.00g 리셋, 다음 향료 넣고 또 영점 맞추는 방식으로 반복했어요.

비커에 향료를 계량해 넣는 과정

제 레시피가 비커 안에서 하나의 향으로 완성되어 가는 순간이라 고를 때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었어요. 다 넣은 뒤엔 유리 막대로 충분히 저어주는데, 영상에서는 100번 이상! ㅋㅋㅋㅋ 많아 보여도 내 향수라 생각하니 열심히 젓게 돼요. 깔때기를 꽂고 비커를 천천히 기울여 향수병에 담으면 마무리! 향수를 처음 만들어보는 엘라네도 어렵지 않게 끝낼 수 있었어요♡

향수 이름 ROSEJJO710과 50ml 라벨

무화원 조향 체험은 마지막까지 근사했어요. 마지막 할 일은 만든 향에 이름 짓기! 몇 번이나 비율을 바꿔 완성한 향이라 괜히 신중해지더라고요. ㅋㅋㅋㅋㅋ 향 만들 때보다 이름 짓기가 더 어려운 건 저뿐인가요. 엘라가 지은 이름은 ROSEJJO710, 제가 쓰는 이름과 저만의 의미를 담았어요. 이름을 붙이니 정말 내 향수가 완성된 기분이었고, 지은 이름으로 라벨이 제작되는 과정까지 이어져요.

향수 이름 라벨 제작 과정

잠시 후 50ml 용량과 제가 지은 이름, 무화원 로고가 담긴 라벨이 완성됐어요. 짙은 블랙 향수병에 라벨을 붙이니 비커에서 만들던 그 향수가 맞나 싶을 만큼 분위기가 달라졌어요. 와… 이건 진짜 예쁜데? 어디서 파는 니치 향수 같기도 하고, 무화원의 차분하고 묵직한 공간과도 정말 잘 어울렸어요.

ROSEJJO710 라벨을 붙인 블랙 향수병

괜히 돌 위에도 올려놓고 사진 찍어보기ㅋㅋㅋ 이렇게 보니 더 근사하죠? 고급스러운 블랙 패키지와 쇼핑백까지 준비되어 있어 받아 들었을 때 만족감도 꽤 컸어요.

완성 향수와 블랙 패키지, 쇼핑백

무화원 조향 체험, 누구에게 추천할까?

무화원은 향수를 좋아하는 분은 물론 평소와 다른 데이트를 원하는 커플, 서로의 취향을 알아가는 이색 체험을 찾는 분께 재미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같은 향을 맡아도 좋아하는 향이 정말 달라서 "나는 이 향 좋은데?", "나는 이건 좀 강한 것 같아" 의견을 나누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었거든요. 향수 한 병뿐 아니라 함께 웃고 고민한 기억까지 담아가는 기분이었어요.

조향노트에는 제 레시피가 그대로 남아 있는데, 요청하면 무화원에서 2년간 보관해 준다고 해서 같은 향으로 다시 만들 수 있는 점도 좋았어요. 완성 향수는 바로 쓰기보다 2주 정도 숙성 후 사용을 권장한다고 해요. ROSEJJO710은 지금 숙성 중인데, 처음 뿌리는 날 이날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것 같아요. 향은 보이지 않지만 순간과 기억을 오래 남겨주잖아요. 이번 체험은 지금의 내 취향과 우리의 하루를 하나의 향으로 남겨본 특별한 시간이었어요. 북촌 이색 데이트나 나만의 향수를 찾는다면 조용히 취향을 찾아볼 수 있는 무화원 조향 체험, 한 번쯤 경험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2주 뒤 제 향이 얼마나 깊어져 있을지 벌써 기다려집니다♡

위치

무화원 북촌향수공방Muhwawon Bukchon Perfume Workshop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6길 23 3층

장소 · 즐길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