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묘앞역 와인펍 크림라구파스타·폭찹 5만원 저녁, 동묘마케트

한 줄 요약

동묘마케트는 동묘앞역 6번 출구 골목 안에 있는 셀프 서비스 와인펍이다. 크림라구파스타 18,000원, 폭찹 18,000원, 잔슨빌매쉬 12,000원에 음료 2,000원을 더해 정확히 5만 원어치를 주문했고, 소스·고기·으깬 감자로 식감이 계속 바뀌어 번갈아 먹는 재미가 있었다. 밥도 되고 한잔도 되는 저녁 약속 장소로 무난했다.

소스가 따라 올라오는 크림라구파스타 면

확인된 핵심 정보

주소
서울 종로구 종로54길 17-10 1층
찾아가는 길
동묘앞역 6번 출구에서 약 188m, 시즌빌딩 뒤편 동묘집 우측 골목
주문 내역
크림라구파스타 18,000원, 폭찹 18,000원, 잔슨빌매쉬 12,000원, 음료 2,000원 (합 50,000원)
좌석
홀 1명부터 예약 가능, 5~8인 룸 별도 안내
반려동물
동반 가능
주차
매장 자체 주차 불가
영업시간
월~목 17:00~24:00, 금·토 17:00~다음 날 1:00, 일 17:00~23:00 (안내 기준)

2026. 9. 18. 방문자 기준

동묘마케트, 밥도 되고 한잔도 되는 곳

동묘마케트는 서울 종로구 종로54길 17-10 1층, 동묘앞역 6번 출구에서 약 188m 거리에 있는 와인펍이다. 20대가 되고 나니 약속 장소를 정할 때 은근히 까다로운 조건이 생겼다. 밥만 먹고 나오기에는 조금 아쉽고, 그렇다고 술을 마시는 것 자체가 목적인 곳은 부담스럽다. 음식 메뉴가 제대로 있으면서 한잔하기에도 괜찮은 곳. 이날 동묘에서 찾은 곳이 동묘마케트였다.

지도상으로는 도보 3분 정도다. 이 정도면 역세권 판정에 이견이 없겠다.

그런데 여기서 첫 번째 관문이 있었다.

동묘앞역 6번 출구 인근 골목 풍경

동묘앞역 6번 출구에서 찾아가는 길

동묘앞역 6번 출구로 나온 뒤 시즌빌딩 뒤편, 동묘집 우측 골목으로 들어가야 한다. 역에서 가까우면 눈앞에 바로 보일 것이라는 나의 안일한 판단이었다. 거리는 짧은데 골목 안쪽에 있어서 처음 간다면 지도 화면을 너무 일찍 끄지 않는 편이 좋다.

나도 188m라는 숫자만 믿고 인간 내비게이션을 자처했다가 마지막 골목에서 다시 휴대폰을 꺼냈다. 동묘에서 200m도 안 되는 거리를 두고 길 찾기에 실패하는 것은 조금 자존심이 상하지만, 음식 앞에서는 빠른 인정이 중요하다.

골목 안쪽 동묘마케트 입구

셀프 서비스 와인펍, 메뉴는 얼마나 있나

동묘마케트는 이름 그대로 일반적인 레스토랑보다는 편하게 음식과 술을 즐기는 셀프 서비스 와인펍에 가깝다. 와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 맥주와 소주도 있고 식사 메뉴도 꽤 다양하다.

동묘마케트 내부와 셀프 서비스 공간

특히 파스타만 몇 종류 놓고 끝나는 구성이 아니다. 시푸드버터파스타, 통베이컨 마늘크림파스타부터 우삼겹라구떡볶이, 베이컨 김치볶음밥 같은 메뉴까지 있다. 2024년 2월에는 tvN '놀라운 토요일' 303회에 해물떡볶이가 소개된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날 내 테이블은 방송 출연 메뉴를 비켜갔다.

동묘마케트 테이블에 차려진 주문 메뉴
크림라구파스타와 폭찹이 함께 놓인 상차림

주문 내역과 가격

내가 주문한 건 크림라구파스타 18,000원, 폭찹 18,000원, 잔슨빌매쉬 12,000원, 음료 2,000원이었다. 네 가지를 합치면 정확히 50,000원이다.

메뉴 네 개를 앞에 두면 자연스럽게 마음속으로 순위를 매기게 된다. 나는 일단 크림라구파스타부터 시작했다.

동묘마케트 크림라구파스타 한 접시

크림라구파스타 18,000원, 크림보다 고기 맛

동묘마케트의 크림라구파스타는 18,000원이다. 크림이라는 이름 때문에 첫맛부터 부드럽게 밀고 들어오는 파스타를 예상했는데, 라구가 들어가면서 맛의 중심을 잡아준다. 소스가 면 표면에 살짝 묻었다가 끝나는 방식이라기보다 면을 들어 올릴 때 함께 따라오는 쪽이다.

소스가 따라 올라오는 크림라구파스타 면

한입 먹으면 처음에는 크림의 부드러운 질감이 먼저 닿는다. 두세 번 씹으면 면의 탄력 사이로 고기가 들어오고, 그다음부터 라구 특유의 감칠맛이 남는다. 크림파스타를 먹을 때 뒤로 갈수록 느끼해지는 게 걱정되는 사람이라면 이 고기 맛이 꽤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기서 작은 금기를 하나 어겼다.

여러 메뉴를 먹을 때는 한 가지를 너무 빨리 공략하지 말자는 나름의 원칙이 있는데, 크림라구파스타 소스를 계속 긁어먹었다. 다른 음식이 아직 기다리고 있는데 첫 타자에게 체력을 너무 많이 쓰면 안 된다. 뷔페에서도 첫 접시에 볶음밥부터 가득 담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폭찹 18,000원, 식사의 박자를 끊어주는 메뉴

동묘마케트의 폭찹도 18,000원이다. 처음에는 파스타 옆에 놓고 먹는 고기 메뉴 정도로 생각했는데 존재감이 확실했다.

동묘마케트 폭찹 접시

고기를 씹을 때 겉과 속의 질감이 한 번에 끝나지 않는 게 좋았다. 첫 번째 씹기에서는 표면의 구워진 부분이 느껴지고, 다음에는 안쪽의 육질이 따라온다. 여기에 소스까지 합쳐지면서 한 조각을 먹는 동안 맛이 단계적으로 이어진다.

소스를 곁들인 폭찹 한 조각

특히 크림라구파스타처럼 소스가 있는 메뉴를 먼저 먹고 폭찹으로 넘어가니 식감이 완전히 바뀐다. 부드러운 면을 먹다가 고기를 제대로 씹게 되면서 식사의 박자가 한번 끊긴다.

이런 게 은근히 중요하다!

파스타와 폭찹을 번갈아 먹는 테이블

처음부터 끝까지 비슷한 질감의 메뉴만 시키면 배가 부르기 전에 입이 먼저 지친다. 이날은 크림라구파스타와 폭찹의 역할이 정확히 갈렸다.

잔슨빌매쉬 12,000원은 어떤 메뉴일까

잔슨빌매쉬는 12,000원, 이름만 보고 가장 궁금했던 메뉴다. '매쉬'는 으깬 감자, 즉 매시드 포테이토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동묘마케트 잔슨빌매쉬

여기에 소시지가 함께하니 파스타와 폭찹 사이에서 조금 다른 방향으로 손이 가는 메뉴가 된다.

으깬 감자와 소시지가 담긴 잔슨빌매쉬

감자는 입안에서 힘을 주어 씹는 음식이 아니다. 혀로 눌렀을 때 부드럽게 풀어지는 질감이 먼저 오고, 소시지를 함께 먹으면 탱글하게 끊기는 식감이 바로 이어진다. 부드러움에서 시작해 소시지의 탄력으로 넘어갔다가 다시 감자의 포근한 질감으로 돌아온다.

나 원래 이런 사이드 메뉴는 메인 먹느라 몇 번 손대지 않고 끝내는 편 아닌가.

세 가지 메뉴가 놓인 저녁 테이블

그런데 이날은 달랐다. 파스타 한입 먹고 매쉬, 폭찹 한 조각 먹고 다시 매쉬로 돌아왔다. 세 메뉴의 맛과 식감이 전부 달라서 번갈아 먹는 재미가 있었다.

좌석, 룸, 반려동물 동반은?

동묘마케트가 괜찮았던 건 결국 이 선택지였다.

와인과 음식이 함께 놓인 동묘마케트 자리

데이트라면 와인을 곁들일 수 있고, 친구끼리라면 맥주나 소주를 고를 수도 있다. 식사 메뉴가 있어서 '2차 술집'으로만 한정할 필요도 없다. 홀은 1명부터 예약할 수 있고, 별도로 5~8인 이용에 적합한 룸도 안내돼 있어 여러 명이 모이는 자리에도 선택지가 있다.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동묘마케트 홀 좌석 분위기

주차와 영업시간

다만 차량을 가져갈 생각이라면 체크할 부분이 있다. 매장 자체 주차는 불가하다고 안내돼 있다. 반대로 동묘앞역 6번 출구에서 약 188m라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에는 편하다. 술을 곁들이는 곳이라는 점까지 생각하면 지하철로 오는 쪽이 마음 편하다.

동묘마케트 매장 내부 인테리어

영업시간도 방문 전에 보는 게 좋다. 현재 안내 기준 월~목은 17시부터 24시, 금·토는 17시부터 다음 날 1시, 일요일은 17시부터 23시까지다. 저녁 약속 장소로 잡기 좋은 시간대다.

저녁 시간 동묘마케트 매장 전경

동묘에서 저녁 메뉴를 고르는 데는 10분이 걸렸고, 답을 없애는 데는 그보다 훨씬 짧았다.

위치

동묘마케트Dongmyo Market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54길 17-10 1층

장소 · 술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