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시민의숲 점심 왕만두 곁들인 메밀칼국수, 선바위메밀장터

한 줄 요약

선바위메밀장터 양재점은 양재시민의숲역 가까이에서 메밀면으로 바지락 칼국수를 먹을 수 있는 곳이다. 들기름막국수를 생각하고 갔다가 메밀 바지락 칼국수 2인분과 능이 왕만두를 주문해 바지락, 국물, 면을 번갈아 먹었다. 뜨끈하면서도 든든한 점심을 찾을 때 잘 맞았다.

바지락 껍데기를 여는 칼국수 식사

확인된 핵심 정보

메밀 바지락 칼국수
13,000원
100% 순메밀 들기름막국수
12,000원
왕만두
8,000원
명태회수육
24,000원
위치
양재시민의숲역 2번 출구에서 약 278m
영업시간
매일 09:00~21:00
매장 앞 주차
약 4대 가능, 혼잡할 수 있음
인근 공영주차장
양재근린공원공영주차장 약 150m, 10분 300원

2026. 9. 10. 방문자 기준

양재시민의숲 근처에서 점심을 먹어야 하는 날이었다. 이날의 조건은 꽤 명확했다. 둘이서 먹을 것, 한 끼로 든든할 것, 그렇다고 오후 일정까지 배를 붙잡고 다닐 정도로 무거운 메뉴는 피할 것. 이 세 가지를 놓고 주변을 찾다가 선바위메밀장터 양재점으로 향했다.

선바위메밀장터 양재점 방문 장면

사실 막국수집에 가서 칼국수를 주문한다는 건 약간의 결단이 필요한 일이다. 간판에서부터 메밀을 이야기하는 곳에 들어왔으니 들기름막국수로 가는 게 정석처럼 보였다.

메밀을 내세운 선바위메밀장터 모습

그런데 메뉴판 가장 위에 NEW라는 글자와 함께 메밀 바지락 칼국수가 있었다. 가격은 13,000원.

메밀 바지락 칼국수 메뉴 안내
메밀 바지락 칼국수 가격 안내

거기에 설명을 읽어보니 바지락과 황태로 국물을 내고 메밀면을 넣는 구성이다. 이쯤 되면 그냥 지나치는 쪽이 더 어려웠다. 이날은 2인분을 주문했다.

양재시민의숲역에서 걸어간 거리와 주차

양재시민의숲역 인근 매장 안내

선바위메밀장터 양재점은 신분당선 양재시민의숲역 2번 출구에서 약 278m 떨어져 있다. 역에서 식당까지 300m가 채 되지 않는 거리라 점심시간에 걸어서 움직이기에도 부담이 적은 편이다. 주소는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18길 15-11이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라 점심뿐 아니라 비교적 이른 식사도 가능하다.

선바위메밀장터 양재점 주변 모습

차를 가져오는 사람이라면 주차는 조금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편이 좋다. 매장 앞에 4대 정도 주차할 수 있지만 혼잡할 수 있다고 안내되어 있다. 나는 이런 문구에서 '4대'보다 '혼잡'을 더 중요하게 읽는 편이다. 주차 문제 앞에서는 낙관론자가 오래 살아남기 어렵다.

근처 양재근린공원공영주차장은 매장에서 약 150m, 도보 2분 정도이고 10분에 300원이다. 매헌시민의숲공영주차장도 약 120m, 도보 2분 거리라 매장 앞이 찼다면 처음부터 공영주차장으로 향하는 방법도 괜찮아 보인다.

들기름막국수 대신 신메뉴를 고른 이유

여기서 첫 번째 계획이 틀어졌다. 오기 전까지만 해도 머릿속에는 100% 순메밀 들기름막국수가 있었다. 가격은 12,000원이고 선바위메밀장터의 대표적인 메뉴 가운데 하나다. 메밀집까지 왔으니 차갑게 비빈 면을 먹는 그림이 이미 완성되어 있었다.

그런데 메밀 바지락 칼국수 사진 앞에서 계획이 멈췄다. 이런 순간이 식당에서 가장 어렵다. 이미 메뉴를 정하고 왔다는 자존심과 신메뉴를 먹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싸운다. 대단한 결정도 아닌데 메뉴판을 한참 들여다보게 된다. 결국 신메뉴 쪽이 이겼다.

신메뉴 메밀 바지락 칼국수

메밀 바지락 칼국수 13,000원으로 방향을 틀었다. 둘이 방문했으니 2인분이다. 그리고 칼국수만 먹고 끝내겠다는 작은 원칙도 세웠다. 이 원칙은 오래가지 않았다.

바지락부터 먹어야 면에 도착한다

바지락을 올린 메밀 칼국수

메밀 바지락 칼국수가 나오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면이 아니었다. 바지락이다. 국물 위에 바지락이 제법 넉넉하게 올라가 있어 처음부터 면만 집어 먹기는 어렵다. 자연스럽게 젓가락을 들고 바지락부터 하나씩 건드리게 된다. 여기서 식사 담당 업무가 잠시 바뀐다. 나는 분명 칼국수를 먹으러 왔는데 몇 분 동안 조개껍데기를 열고 있었다.

바지락 껍데기를 여는 칼국수 식사

한두 개 먹을 때는 별생각이 없다. 그런데 계속 껍데기를 열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묘하게 승부욕이 붙는다. '여기까지만 정리하고 면을 먹자'라고 생각하는데 그 아래에서 또 하나가 나온다. 이날 테이블의 숨은 고수는 바지락이었다.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사람에게 계속 일을 시킨다!

바지락과 황태 국물, 메밀면의 흐름

바지락을 어느 정도 먹은 뒤 국물을 한 숟갈 떠봤다.

바지락 황태 국물의 메밀 칼국수

처음에는 바지락에서 나오는 짭조름한 감칠맛이 들어오고 그 뒤로 황태에서 오는 구수한 느낌이 따라온다. 자극적인 양념으로 입을 세게 치는 국물보다는 재료에서 나온 맛을 차곡차곡 쌓은 쪽에 가깝다.

특히 메밀면과 함께 먹었을 때가 재미있었다. 일반적인 밀가루 칼국수 면을 생각하고 한입 넣으면 질감에서 차이가 느껴진다. 첫 번째 씹을 때는 면 표면에 묻은 국물이 먼저 닿는다. 두세 번 더 씹으면 면 자체의 구수한 맛이 올라오고, 마지막에는 바지락 국물이 다시 남는다. 메밀이라고 해서 툭툭 끊어지는 면을 예상했는데 칼국수답게 씹는 맛도 남아 있었다.

국물과 함께 먹는 메밀 칼국수 면

국물 한 숟갈. 면 한 젓가락. 바지락 하나. 다시 국물. 별것 아닌 순서인데 한번 이 흐름이 만들어지면 숟가락을 내려놓을 타이밍을 찾기가 어려워진다. 나 원래 칼국수 먹을 때 국물보다 면부터 먹는 편 아니었나. 이날은 아니었다.

능이 왕만두를 곁들이니 바뀐 식사 계획

8,000원 능이 왕만두 메뉴

앞에서 칼국수만 먹겠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했다. 왕만두를 주문했다. 8,000원이다. 능이와 고기를 넣은 왕만두인데 이름에 굳이 '왕'을 붙인 이유는 테이블에 올라왔을 때 어느 정도 납득하게 된다. 칼국수 사이드로 조금 집어먹는 작은 만두를 생각하기보다 제대로 한입 크게 먹는 만두에 가깝다.

고기소가 들어간 능이 왕만두

만두피를 젓가락으로 가르면 안쪽에 고기소가 차 있다. 첫입에서는 부드러운 만두피가 먼저 눌리고, 조금 더 씹으면 고기소의 촉촉한 질감이 나온다. 그 뒤에 능이버섯 특유의 향이 은근하게 따라온다.

칼국수 국물과 곁들인 왕만두

여기서 중요한 건 칼국수 국물이다. 왕만두 한입 먹고 바지락 국물을 한 숟갈 먹으니 만두의 고기 맛이 정리되고 다시 면으로 돌아갈 자리가 생긴다. 그래서 만두 → 국물 → 면이라는 새로운 순환이 시작됐다. 칼국수만 먹겠다던 사람의 식사 계획은 이 시점에서 공식적으로 폐기됐다.

100% 순메밀면을 다른 방식으로 먹는 재미

선바위메밀장터에서는 100% 순메밀면을 사용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그래서 다음에 다시 온다면 이번에 포기했던 들기름막국수도 먹어보고 싶다. 들기름막국수는 12,000원이고, 명태회수육은 24,000원이다. 시원한 메뉴를 좋아한다면 동치미막국수나 명태회막국수 쪽도 선택지가 된다.

하지만 첫 방문에서 메밀 바지락 칼국수를 고른 건 꽤 괜찮은 선택이었다. 특히 9월처럼 한여름의 차가운 면만 찾던 시기가 슬슬 지나고 뜨끈한 국물이 다시 생각나기 시작할 때 잘 맞는다. 메밀전문점의 정체성은 가져가면서 칼국수라는 익숙한 방식으로 먹을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양재시민의숲에서 든든한 점심을 찾는다면

주변을 걸어보면 양재시민의숲과 양재꽃시장, aT센터까지 오가는 사람이 많다. 선바위메밀장터는 양재시민의숲역에서 약 278m이고 양재꽃시장도 약 400m 거리라 근처에 일정이 있을 때 식사를 붙이기 편한 위치다.

무엇보다 이날 내가 찾았던 조건과 잘 맞았다. 둘이 앉아 뜨끈한 음식을 먹을 수 있고, 면만 먹고 끝나는 느낌보다는 바지락을 하나씩 발라 먹는 과정이 있어 한 끼가 제법 든든했다. 여기에 왕만두까지 곁들이니 메뉴 두 종류를 번갈아 먹는 재미도 있었다. 양재시민의숲에서 다음 점심을 고른다면, 이번에는 망설이지 않고 바지락부터 열 생각이다.

위치

선바위메밀장터Seonbawi Memil Jangteo Yangjae Branch

서울특별시 서초구 강남대로18길 15-11 메밀장터 양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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