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규카츠 남자 둘 세트1, 첫 점 오래 구운 실패, 이치규 서울역점

한 줄 요약

이치규 서울역점은 서울역 10번 출구에서 101m 거리, LG서울역빌딩 지하 1층에 있는 개인 화로 규카츠 일식집이다. 20대 남자 둘이 평일 점심에 42,000원 세트1(규카츠 채끝 2개+음료 2개)을 먹으며 첫 점을 너무 오래 구워 실패했지만, 두 번째부터 굽는 시간을 줄이자 겉 바삭함과 채끝 육즙이 살아났다. 규카츠가 다 비슷하지 않다는 걸 확인한 점심이었다.

채끝 육즙이 보이는 이치규 규카츠 클로즈업

확인된 핵심 정보

위치
서울역 10번 출구에서 101m, LG서울역빌딩 지하 1층 B116호
세트1
42,000원 · 규카츠 채끝 2개 + 음료 2개(1인당 21,000원꼴)
규카츠 단품
이치규 규카츠 19,500원
스테키 정식
19,500원
영업시간
오전 11시 오픈, 점심 라스트오더 오후 2시
브레이크타임
오후 3시~5시
예약
네이버 예약 가능, 예약이 차 있어도 매장 방문 식사 가능하다고 안내

2026. 9. 16. 방문자 기준

서울역에서 남자 둘이 점심 고르다가 이치규로

20대 남자 둘이 서울역에서 점심을 먹는 일은 원래 이렇게까지 심각할 필요가 없다. 밥 한 끼 먹고 각자 갈 길 가면 되는 일이다.

그런데 메뉴를 고르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이야기가 달라진다. 서울역까지 왔는데 아무거나 먹기는 아깝고, 그렇다고 점심 한 끼를 찾아 20분씩 걸어갈 의지도 없다.

서울역 이치규 서울역점 입구 쪽 세로 사진

이치규 서울역점은 서울역 10번 출구에서 101m, 안내상 도보 1분 거리다. LG서울역빌딩 지하 1층 B116호에 있다. 서울역 근처에서 약속이 있는 날에는 이 1분이라는 숫자가 꽤 중요하다. 지도에 1분이라고 적혀 있는데 실제로 15분을 걷게 만드는 식당들이 가끔 있다. 여기는 정말 서울역 바로 앞이라 접근성부터 마음에 들었다.

LG서울역빌딩 지하 1층 이치규 매장 내부

평일 점심시간 분위기와 영업시간

점심시간에 찾아갔는데 예상보다 사람이 많았다. 한두 테이블이 차 있는 정도가 아니라 계속 손님이 들어오는 분위기라 “여기 점심에 꽤 인기 있구나”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실제 영업시간도 오전 11시부터 시작하고 점심 라스트오더는 오후 2시,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브레이크타임으로 안내되어 있다. 점심 약속이라면 애매하게 늦게 가기보다는 시간을 조금 챙겨가는 편이 낫겠다.

이날 선택은 세트1이었다.

이치규 서울역점 세트 메뉴가 적힌 메뉴판

세트1 42,000원 구성은 규카츠 채끝 2개와 음료 2개

42,000원으로 표시된 세트인데 구성은 규카츠 채끝 2개에 음료 2개다. 둘이 갔을 때 굳이 각자 메뉴판을 붙잡고 국제회의를 열 필요가 없는 구성이다.

1인당으로 계산하면 21,000원꼴이다. 메뉴판을 보면서 잠시 “다른 것도 하나 먹어볼까”라는 유혹이 왔지만 참았다. 규카츠집에 왔으면 일단 규카츠를 먹어야 한다. 이런 데서 갑자기 다른 메뉴에 눈을 돌리면 본분을 잊은 것이다.

세트1로 나온 규카츠 채끝과 개인 화로 상차림

첫 점을 너무 오래 구운 실패

사실 규카츠를 꽤 여러 번 먹어봐서 처음부터 기대치를 높게 잡지는 않았다. 규카츠라는 음식의 구조 자체가 워낙 명확하다. 겉에는 튀김옷이 있고 안쪽 소고기는 붉은 상태로 나오며, 개인 화로에 원하는 만큼 익혀 먹는다. 잘못하면 어디서 먹어도 비슷하게 느껴지기 쉽다. 그래서 이날도 “뭐, 규카츠는 규카츠겠지” 정도의 태도로 첫 점을 올렸다.

그런데 여기서 작은 실패가 생겼다. 첫 점부터 너무 오래 구웠다.

개인 화로에 올려 오래 구운 규카츠 첫 점

화로 앞에 앉으면 사람이 이상하게 책임감을 느낀다. 내 고기를 내가 완성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생긴다. 괜히 뒤집고 또 뒤집다가 첫 점을 꽤 익혀버렸다. 옆에서는 적당히 익혀서 이미 먹고 있는데 나 혼자 고기 한 점을 국가 중요 문화재처럼 관리하고 있었다. 여러분, 규카츠 앞에서 지나친 책임감은 내려놔도 된다.

집게로 규카츠를 뒤집는 화로 위 모습

굽는 시간 줄인 두 번째부터 달라진 식감

두 번째부터는 시간을 줄였다. 이때부터 이치규 규카츠의 매력이 제대로 느껴졌다.

짧게 구워낸 채끝 규카츠 한 점

겉부분은 먼저 바삭하게 부서지고, 그다음 안쪽 고기가 씹힌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몇 번 씹으면 채끝의 육즙과 고소한 맛이 뒤늦게 올라온다. 튀김옷이 두껍게 존재감을 주장하기보다는 고기와 함께 씹히는 쪽이라 좋았다. 특히 화로에서 막 꺼낸 한 점은 겉의 바삭함과 안쪽의 부드러운 식감 차이가 확실했다.

겉은 바삭하고 안은 붉은 규카츠 단면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에서 점수를 많이 줬다. 고기가 괜찮다.

채끝 육즙이 보이는 이치규 규카츠 클로즈업

규카츠를 여러 곳에서 먹다 보면 튀김은 바삭한데 정작 안쪽 고기의 인상이 약한 경우가 있다. 이치규는 반대로 고기 자체의 존재감이 꽤 선명했다. 공식 메뉴에도 이치규 규카츠가 19,500원으로 안내되어 있고, 개인 화로에 직접 구워 먹는 규카츠와 채끝살 스테키가 대표적인 구성으로 소개되어 있다.

규카츠와 함께 나온 소스 접시
규카츠 세트 곁들이 구성과 화로 테이블

소스보다 고기 맛 살린 조합

처음에는 소스도 이것저것 활용해 먹다가 결국 가장 손이 자주 간 방식은 고기 맛을 크게 가리지 않는 조합이었다. 규카츠 한 점을 화로에 올리고 앞뒤로 살짝 익힌 뒤 바로 먹는 방식이다. 이쯤 되면 화로를 다루는 손놀림도 달라진다. 처음에는 집게를 들고 “이거 언제 뒤집지?” 하던 사람이 몇 점 지나면 갑자기 규카츠 고수가 된다.

화로에 올려 앞뒤로 익히는 규카츠
익힘 정도를 맞춰 집어 올린 규카츠 한 점

고기는 불판에 올려두고 잊어버리는 순간 바로 익는다.

그래서 일행과 대화하다가도 화로만큼은 계속 곁눈질하게 된다. 대화의 주도권은 친구에게 줘도 규카츠의 주도권만큼은 내줄 수 없다. 이게 개인 화로 규카츠를 먹는 날의 작은 금기다.

대화 중에도 계속 살피는 개인 화로 위 규카츠

점심에 사람이 계속 들어오는 이유

먹다 보니 왜 점심에 사람이 계속 들어오는지도 어느 정도 이해됐다. 서울역 바로 앞이라는 위치도 좋지만, 규카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맛 때문에 다시 생각날 만했다. 내가 이전에 먹어본 다른 규카츠들과 비교해도 이치규 쪽이 확실히 맛이 좋다고 느꼈다. 특히 고기의 부드러운 식감과 겉 튀김의 대비가 잘 살아 있어서 몇 점 먹은 뒤에도 쉽게 질리지 않았다.

거의 비워가는 규카츠 세트1 접시

양도 둘이 세트1을 먹기에 괜찮았다. 규카츠 2개에 음료 2개, 총 42,000원이라 주문할 때 계산도 간단하다. 둘이 규카츠 하나씩 먹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세트 메뉴라는 것이 본래 사람의 판단력을 대신해주는 제도다. 특히 배고픈 점심에는 아주 훌륭한 제도다.

세트1과 함께 나온 음료가 놓인 테이블

다음에 먹어볼 메뉴와 정리

매장은 규카츠 외에도 스테키 정식, 스테키동, 함박 오므라이스 등 다른 일식 메뉴가 함께 있다. 규카츠 단품과 스테키 정식은 각각 19,500원으로 안내되어 있다. 다음에 다시 간다면 스테키 쪽도 한 번 먹어보고 싶다. 다만 첫 방문이라면 나는 역시 규카츠부터 먹어보는 쪽이다. 가게의 이름을 기억하게 만든 메뉴부터 먹는 게 순서다.

서울역에서 점심 약속이 있을 때 가장 곤란한 것이 “그래서 어디서 먹지?”다. 선택지는 많은데 서울역 안팎으로 넓게 퍼져 있어 막상 한 곳을 고르려면 귀찮다. 이치규 서울역점은 그런 상황에서 기억해둘 만했다. 서울역 10번 출구에서 101m라 이동 부담이 작고, 실제 점심시간에 손님이 계속 들어올 만큼 분위기도 활발했다. 네이버 예약도 가능하고 예약이 차 있어도 매장 방문 식사가 가능하다고 안내되어 있다.

“규카츠가 다 비슷하지 않나?” 나도 들어가기 전에는 그랬다. 먹고 나오니 아니었다.

위치

이치규 서울역점Ichigyu Seoul Station Branch

서울특별시 중구 후암로 98 지하1층 B116호

장소 · 음식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