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행주산성 백숙 황칠 닭백숙 2~3인 59,000원, 구일백숙
한 줄 요약
구일백숙은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주산성 인근에서 1991년부터 자리를 지켜온 백숙 전문 한식당입니다. 임진강변 농장에서 고추를 따고 고구마 줄기를 정리한 뒤 저녁에 찾아가 황칠 닭백숙(2~3인, 59,000원)을 주문해 놋그릇 밑반찬과 함께 먹었습니다. 잡내 없이 담백한 황칠 육수와 결대로 찢어지는 닭고기가 종일 쓴 몸의 피로를 풀어준 한 끼였습니다.

확인된 핵심 정보
- 대표 메뉴
- 황칠 닭백숙 2~3인 59,000원
- 그 외 메뉴
- 황칠오리백숙, 황칠닭백숙, 닭볶음탕 등
- 주소
-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주로15번길 62
- 상호
- 구일백숙 (구 소풍)
- 연혁
- 1991년부터 운영
2026. 9. 7. 방문자 기준
백로(白露)의 절기와 임진강변 농장의 땀방울
24절기 중 열다섯 번째 절기인 백로(白露)입니다. '하얀 이슬이 내린다'는 그 고운 이름처럼, 밤사이 내려앉은 기온 덕분에 아침저녁 스치는 바람에서 제법 선선한 가을 기운이 묻어납니다. 계절의 변화는 땅 위에서 가장 먼저 느껴집니다.
오늘 아침 일찍 임진강변에 위치한 농장으로 향했습니다. 가을 결실을 앞두고 손길을 기다리는 작물들이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콩밭 주변으로 무성하게 자란 잡초를 하나하나 뽑아내고, 붉게 잘 익은 고추밭에서 빨간 홍고추를 정성스레 수확했습니다. 연이어 사방으로 늘어진 고구마 줄기까지 깨끗하게 정리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점심까지 거른 채 종일 뙤약볕과 바람을 맞으며 땀을 흘렸더니, 저녁 무렵이 되자 허기짐과 함께 온몸에 묵직한 피로가 밀려왔습니다. 이렇게 몸을 흠뻑 쓰고 난 날에는 무엇보다 속을 따뜻하게 달래고 기력을 북돋아 줄 깊은 보양식이 간절해집니다.
1991년부터 이어온 오랜 내공, 행주산성 구일백숙

식당 입구에 들어서니 '1991'이라는 숫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식당 특유의 고즈넉함과 신뢰감이 느껴집니다. 붉은 벽돌 외관을 조용히 감싸 안은 담쟁이덩굴과 따스한 주황빛 조명이 고단했던 하루 끝에 편안함을 더해주었습니다.

매장 내부 역시 깔끔하고 정갈하게 관리되어 있어 부모님이나 가족, 소중한 이와 함께 방문하기에 더없이 좋은 분위기였습니다. 차분한 나무 톤의 인테리어와 넓은 테이블 배치가 편안한 식사를 도와줍니다.
놋그릇 밑반찬과 황칠 닭백숙 상차림

자리를 잡고 고민 없이 이 집의 대표 보양 메뉴인 '황칠 닭백숙(2~3인, 59,000원)'을 주문했습니다.


주문 후 곧이어 세팅된 밑반찬들은 보기만 해도 정성이 느껴질 만큼 정갈했습니다. 은은한 빛깔의 놋그릇에 담겨 나온 반찬들은 과하지 않으면서도 하나하나 개성이 살아있었습니다.
- 동치미/물김치: 아삭한 무와 시원하고 개운한 국물이 종일 흘린 땀의 갈증을 한 번에 씻어내 줍니다.
- 배추김치 & 깻잎장아찌: 알맞게 익어 닭고기와 최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김치와 감칠맛이 뛰어난 깻잎장아찌.
- 목이버섯 무침 & 브로콜리: 고소하고 깔끔하게 무쳐내어 입맛을 돋우는 훌륭한 찬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버너 위에 커다란 도자기 냄비에 담긴 황칠 닭백숙이 올려졌습니다.
비주얼부터 감탄을 자아냅니다. 진하게 우러난 황칠 약재 육수 위로 흐드러지게 피어난 흰 목이버섯(은이버섯)과 파릇파릇한 부추, 샛노란 단호박, 그리고 오랜 시간 정성껏 달여낸 약재 뿌리들이 듬뿍 얹어져 있습니다.
황칠 육수와 닭고기 맛은 어땠나


보글보글 끓어오르며 퍼지는 구수한 한약재 향에 절로 입안에 침이 고입니다. 국물이 한소끔 끓어오른 뒤 먼저 국물부터 한 숟가락 머금어보았습니다.
황칠나무 특유의 은은하고 깊은 풍미가 진하게 감돌면서도 잡내가 전혀 없이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입니다. 조미료의 자극적인 맛이 아니라, 진실되게 재료를 우려낸 진국이 목을 타고 넘어가자 온몸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푹 삶아진 닭고기는 젓가락만 대어도 결대로 부드럽게 찢어질 만큼 야들야들했습니다. 살코기 사이사이에 황칠 육수가 깊게 배어있어 소금을 살짝 찍어 먹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풍미를 선사합니다.
국물에 살짝 데쳐진 부추와 꼬들꼬들한 식감이 살아있는 백목이버섯을 닭고기와 함께 싸서 먹으면, 부드러움과 아삭함이 어우러져 식감의 즐거움까지 더해집니다. 고구마 줄기를 치우고 고추를 따느라 굳어있던 어깨와 피로가 땀과 함께 싹 풀리는 듯했습니다.
하루의 노동을 보상받은 따뜻한 저녁


점심도 잊은 채 노동에 열중했던 하루였기에, 아내와 나누는 따뜻한 국물 한 그릇의 의미는 더욱 특별했습니다. 서로의 노고를 덕담으로 녹여내고, 진한 황칠 육수를 연신 마시며 가슴속까지 따스함으로 채워넣었습니다.
백로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의 길목, 땀 흘린 뒤 찾아온 참된 휴식과 보양의 순간이었습니다.
정직하게 가꿔낸 임진강 농장의 결실처럼, 정성과 세월의 내공으로 끓여낸 행주산성 구일백숙의 황칠 닭백숙. 지친 일상에 깊은 온기와 기력 보충이 필요한 모든 분들에게 기꺼이 추천하고 싶은 보석 같은 맛집입니다.
구일백숙 행주산성점 정보
- 상호명: 구일백숙 (구 소풍)
- 주소: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주로15번길 62
- 대표 메뉴: 황칠오리백숙, 황칠닭백숙, 닭볶음탕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