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3가 야장 급냉삼겹살 김치고사리 조합, 초원식당

한 줄 요약

초원식당은 탑골공원 담장 옆에서 급냉겹살과 차돌박이를 구워 먹는 종로3가 고깃집이다. 급냉겹살에 김치와 고사리를 함께 구운 조합, 차돌된장과 밥까지 먹으며 북적이는 종로의 밤 분위기를 즐겼다. 조용함보다 오래된 서울 골목의 야장 감성을 찾는 날 잘 맞는다.

삼겹살 기름에 굽는 포기김치

확인된 핵심 정보

급냉겹살
180g 18,000원
꼬숩차돌박이
150g 20,000원
차돌된장
8,000원
공기밥
1,000원
방문 주문
급냉겹살 2인분, 꼬숩차돌박이 1인분, 차돌된장, 공기밥 / 고기와 식사 합계 65,000원
위치
서울 종로구 종로17길 30 1층, 탑골공원 인근

2026. 9. 13. 방문자 기준

탑골공원 인근 종로3가 골목 풍경

탑골공원 담장 따라 만난 종로3가 야장

종로3가를 걷다 보면 이상하게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골목이 있습니다. 탑골공원 담장을 따라 걷는데 어디선가 고기 굽는 냄새가 나고, 빨간 의자와 테이블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합니다. 조금 더 걸어가니 사람들이 야외 테이블에 둘러앉아 삼겹살을 굽고 있더군요. 오늘 찾아온 곳은 바로 이곳, 종로3가 맛집으로 알려진 초원식당입니다.

사진 한 장만 봐도 이 동네의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오른쪽은 탑골공원 담장, 왼쪽으로는 작은 식당들의 야외 테이블이 이어집니다. 서울 한복판인데도 번쩍이는 대형 상권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에요. 오늘은 예쁜 인테리어보다 이런 오래된 서울의 분위기가 당겼습니다. 종로 야장을 찾는다면, 분위기는 이미 합격.

탑골공원 담장 옆 초원식당 야장

초원식당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역시 야장이었습니다. 가게 안쪽에도 자리가 있지만 문을 활짝 열어놓은 매장 앞으로 테이블이 이어지고, 바로 맞은편으로 탑골공원 담장이 보입니다. 저녁이 되니 빈자리보다 사람이 먼저 보일 정도로 분위기가 제법 북적였습니다. 6시가 조금 넘은 시간 매장 앞쪽에는 대기줄이 있었으며, 매장은 가득 차 직원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친절하게 응대해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녁 시간 초원식당 매장 앞 대기 분위기
초원식당 야외 테이블과 매장 풍경

요즘 일부러 레트로한 분위기로 꾸민 식당도 많지만 이곳은 조금 달랐어요. 빨간 의자, 테이블, 불판 위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바로 앞을 오가는 사람들까지. 만들어 놓은 레트로가 아니라 종로라는 동네 자체가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곳에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종로 야장이나 탑골공원 야장을 찾는 분이라면 음식뿐 아니라 이 분위기까지 함께 보고 선택해도 좋을 것 같아요.

탑골공원 담장이 보이는 야장 테이블

개인적으로 이 사진이 이날 초원식당의 분위기를 가장 잘 보여줍니다. 테이블에 앉으면 바로 앞으로 탑골공원 담장이 보이고 그 사이로 사람들이 계속 오갑니다. 조용하고 프라이빗한 식사와는 정반대예요. 대신 사람 사는 서울의 저녁 한가운데 들어와 있는 느낌이 있습니다.

초원식당 메뉴와 이날 주문

메뉴를 보니, 무엇부터 먹을지 잠깐 고민.

초원식당 고기 메뉴판

메뉴판을 보니 급냉겹살부터 급냉우삼겹, 한우채끝등심, 차돌박이까지 고기 종류가 제법 다양합니다. 방문 당시 메뉴판 기준으로 급냉겹살 180g 18,000원, 꼬숩차돌박이 150g 20,000원, 차돌된장 8,000원, 공기밥 1,000원이었습니다.

  • 급냉겹살 2인분 36,000원
  • 꼬숩차돌박이 1인분 20,000원
  • 차돌된장 8,000원
  • 공기밥 1,000원
  • 고기와 식사만 계산하면 총 65,000원

이날 오랜만에 야장 분위기에서 한우를 먹고 싶었으나 이미 품절이 되어 이용을 못해 아쉬웠습니다. 다음에는 다시 이용해 볼 예정입니다. ※ 메뉴와 가격은 방문 당시 기준이며 변경될 수 있습니다.

기본찬부터 불판에 올린 급냉겹살

기본찬부터 ‘같이 구워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치와 고사리를 포함한 고기 기본찬

고기가 나오기 전 기본찬부터 살펴봤습니다. 김치와 고사리, 파무침, 상추, 마늘과 고추, 쌈장이 기본으로 차려집니다. 화려한 구성은 아니지만 고기와 같이 먹기 좋은 것들이 정확하게 들어가 있어요. 특히 제 눈에 들어온 건 김치와 고사리. 이 둘은 잠시 후 불판에서 제대로 역할을 합니다.

먼저 급냉삼겹살 2인분

초원식당 급냉겹살 2인분

첫 번째 주자는 급냉겹살입니다. 얇게 썰린 삼겹살에 지방과 살코기가 층층이 보입니다. 두꺼운 숙성 삼겹살과는 먹는 방식부터 다르죠.

불판 위에서 굽는 급냉겹살

불판에 올리자마자 지글지글. 얇은 고기라 기다리는 시간이 길지 않습니다. 살짝 후추를 뿌려 굽기 시작했는데 고기 표면이 빠르게 익으면서 지방이 녹아 나오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너무 오래 기다리면 안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자리가 살짝 노릇해졌을 때 먹는 게 좋았어요.

처음 한 점은 다른 걸 넣지 않고 고기만 먹어봤습니다. 얇게 구워져 부담스럽지 않고, 지방에서 나오는 고소한 맛이 먼저 느껴집니다. 두꺼운 삼겹살의 육즙과는 조금 다른 방향. 빠르게 구워 한 점씩 집어먹는 재미가 있는 삼겹살이라고 표현하는 게 더 잘 맞겠습니다. 그런데 이날 진짜 재미는 여기서부터였습니다.

김치와 고사리를 같이 구우면?

삼겹살 기름에 굽는 포기김치

삼겹살에서 기름이 나오기 시작할 때 포기김치를 불판 한쪽에 올렸습니다. 생김치도 맛있지만 삼겹살 기름에 구운 김치는 반칙에 가깝죠. 고기는 노릇해지고 김치는 조금씩 숨이 죽으면서 가장자리가 익어갑니다.

삼겹살과 김치 고사리 불판 조합

그리고 기본찬으로 나왔던 고사리까지 투입. 이때부터 불판이 꽤 근사해집니다. 삼겹살에서 나온 기름에 김치와 고사리가 함께 익으면서 처음과 완전히 다른 한 판이 만들어졌습니다.

급냉삼겹살만 먹지 말고 김치와 고사리를 함께 구워보세요. 개인적으로 이날 초원식당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조합입니다.

구운 김치와 고사리를 곁들인 삼겹살
삼겹살 김치 고사리 한입 조합

삼겹살 한 점에 구운 김치, 고사리를 같이 올려 먹어봤습니다. 고기의 고소함, 김치의 산미, 고사리의 식감이 차례로 들어옵니다. 상추쌈도 좋았지만 저는 오히려 이렇게 세 가지를 바로 같이 먹는 쪽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한 점 먹고 다시 불판으로 젓가락이 가게 되는 조합. 이날의 BEST 한입은 이거였습니다.

꼬숩차돌박이와 차돌된장으로 마무리

두 번째는 꼬숩차돌박이

초원식당 꼬숩차돌박이 1인분

삼겹살 다음으로 주문한 건 꼬숩차돌박이 1인분. 차돌박이는 이름 그대로 고소함이 매력입니다. 얇아서 불판에 올리고 오래 기다릴 필요도 없습니다. 삼겹살을 먹은 뒤라 조금 무겁지 않을까 싶었는데 오히려 식감과 풍미가 달라 자연스럽게 넘어갔습니다. 그래서 순서를 정한다면 저희처럼 급냉삼겹살 → 차돌박이 순서로 먹는 것도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고기의 마지막은 역시 된장

뚝배기에 나온 차돌된장

고기를 먹다 보면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하게 됩니다. ‘된장찌개까지 먹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이날은 주문하길 잘했습니다. 차돌된장을 주문하니 뚝배기째 뜨겁게 나오는데, 보글보글 끓는 모습부터 이미 밥을 부릅니다.

차돌된장과 공기밥 식사

그래서 공기밥도 하나 추가. 그냥 따로 먹다가 결국 밥을 된장에 조금씩 넣어 먹었습니다. 고기를 먹은 뒤 뜨끈한 된장 국물에 밥까지 들어가니 이제야 식사가 제대로 끝나는 기분입니다. 개인적으로 초원식당에서는 급냉삼겹살 → 김치·고사리 → 차돌박이 → 차돌된장 + 밥 이 순서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배가 부른데도 마지막 숟가락이 이상하게 계속 들어갑니다.

음식만큼 기억에 남은 종로의 밤

그런데 초원식당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건 음식만은 아니었다. 고기 자체도 만족스러웠지만 식사를 마치고 사진을 다시 보니 가장 기억에 남은 건 다른 것이었습니다. 종로의 밤 분위기. 바로 앞에는 탑골공원이 있고 사람들이 골목을 오갑니다. 옆 테이블에서는 고기가 익고 여기저기서 대화 소리가 들립니다. 그 한가운데 앉아 삼겹살을 굽고 있는 경험까지 합쳐져야 오늘의 식사가 완성되는 느낌이었습니다.

탑골공원 옆 초원식당 저녁 야장

그래서 이곳을 단순히 삼겹살이 맛있는 집이라고만 소개하기에는 조금 아쉽습니다. 초원식당의 매력은 어쩌면 고기 50, 종로의 분위기 50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종로에서는 가끔 음식보다 골목의 분위기까지 함께 먹게 된다.

초원식당, 누구에게 추천할까?

종로3가에서 퇴근 후 고기와 술 한잔하고 싶은 분, 깔끔한 프랜차이즈보다 오래된 서울 골목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분, 종로 야장이나 탑골공원 야장을 찾는 분, 익선동·종로3가 데이트 후 편하게 저녁 먹을 곳을 찾는 분에게 잘 맞겠습니다.

급냉겹살을 먼저 먹고 김치와 고사리를 같이 구운 뒤, 차돌박이로 넘어가 보세요. 마지막은 차돌된장과 공기밥.

다만 조용한 식당이나 프라이빗한 분위기, 여유 있는 파인다이닝을 원하는 날이라면 성격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야장의 매력은 결국 북적거림까지 포함하니까요.

초원식당 방문 요약 안내

30초 요약

  • 서울 종로구 종로17길 30, 종로3가·탑골공원 인근
  • 급냉겹살 180g 18,000원 / 꼬숩차돌박이 150g 20,000원
  • 차돌된장 8,000원 / 공기밥 1,000원
  • MY PICK: 급냉삼겹살 + 구운 김치 + 고사리
  • POINT: 탑골공원 바로 옆에서 즐기는 종로 야장 분위기
  • ※ 가격은 방문 당시 매장 메뉴판 기준입니다.

종로3가에는 식당이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다시 가고 싶은 곳을 떠올려보면 꼭 음식 맛만 기억나는 건 아니더라고요. 어떤 날의 날씨, 골목의 풍경, 같이 앉아 있던 사람들, 불판에서 고기가 익던 소리까지 한꺼번에 남는 곳이 있습니다. 초원식당은 제게 그런 쪽에 가까웠습니다.

탑골공원 담장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 급냉삼겹살을 굽고, 김치와 고사리를 올리고, 마지막에 뜨거운 된장찌개에 밥 한 숟갈. 화려하지 않은데 이상하게 종로와 잘 어울립니다. 종로3가 맛집을 찾으면서 음식뿐 아니라 ‘종로의 저녁’까지 즐기고 싶다면 초원식당을 기억해두셔도 좋겠습니다.

종로3가 초원식당 마무리 풍경

위치

초원식당 종로3가점Chowon Restaurant Jongno 3-ga Branch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17길 30 1층 초원식당

장소 · 음식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