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릉 인도커리 쫄깃한 난과 부드러운 커리, 커리146 강남점
한 줄 요약
커리146 강남점은 선릉에서 마일드한 영국식 인도커리와 난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남편과 데이트로 방문해 걸쭉하고 크리미한 커리에 따뜻하고 쫄깃한 난을 듬뿍 찍어 먹었고, 병아리콩 곁들임과 후무스 샐러드도 입맛에 잘 맞았다. 결론적으로 난과 밥을 모두 곁들여 커리를 즐기고 싶은 날 다시 가고 싶은 곳이었다.


선릉에서 난과 커리가 당기던 날
남편과 오랜만에 둘만의 데이트를 다녀왔어요. 가끔 그런 날 있잖아요. 평소 먹던 한식이나 익숙한 메뉴 말고, 향긋한 향신료 향이 솔솔 나는 조금 특별한 음식이 당기는 날이요. 같이 밥을 먹는 건 늘 있는 일이지만, 일부러 둘이 밖으로 나와 “오늘은 뭐 먹을까?” 하면서 메뉴를 고르는 시간은 또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저도 이날은 유난히 따뜻한 난을 쭉 뜯어서 진한 커리에 푹 찍어 먹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다녀온 곳이 바로 커리146 강남점이에요. 선릉 근처에서 커리나 인도요리를 찾고 계셨다면 한 번쯤 눈여겨보셔도 좋을 선릉 맛집이었어요.


CURRY146 입간판과 오래된 브랜드 이야기
골목을 걷다 보니 CURRY146이라고 적힌 입간판이 눈에 들어왔어요. 커리뿐 아니라 난, 샐러드, 다양한 메뉴 사진이 함께 있어서 지나가면서도 어떤 음식을 판매하는지 한눈에 볼 수 있더라고요. 도착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던 건 CURRY146이라는 이름이었어요. 안으로 들어가기 전부터 “오늘은 제대로 커리 먹겠구나!” 싶은 기분이 들어서 괜히 기대가 되더라고요.
매장 한쪽에는 커리146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소개판도 있었는데요. 2008년부터 이어온 브랜드라는 내용을 보니 생각보다 꽤 오랫동안 인도요리를 선보여온 곳이었어요. 커리뿐 아니라 인도요리와 BBQ 메뉴에 대한 소개도 함께 되어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답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입구부터 아기자기한 느낌이 있었어요. 초록색 매트의 ‘Hello :)’ 문구와 ‘좋은 하루 되세요 :)’라는 안내판도 괜히 기분 좋게 느껴졌고요. 그런데 매장 안을 둘러보다가 생각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하나 알게 됐어요.
아 그 고대 친구 만나러 갔던 때 먹었던 그 커리집?!!!!!!!!
남편도 알더라고요.


커리146이 최근에 생긴 카레집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2008년 안암 고려대 앞에서 시작한 곳이더라고요. 안내문을 읽어보니 고려대에서 오픈한 뒤 지금의 강남점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해서 남편과 “여기 생각보다 정말 오래됐네.” 하면서 한참 이야기를 나눴어요.
영국식 카레 전문점이라니까 또 신기하기도 하고요. 왜 그 중국도 아메리칸식 중식당이 있잖아요, 오렌지치킨 같은 거요. 브리티쉬 인디안커리 레스토랑이라고 그러니까 더 기대됨.

난과 함께 고른 곁들임 메뉴
병아리콩이랑 피클 나왔는데 이거 제 입맛에 딱이에요. 대학가 앞에서 시작해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카레집이라는 걸 알고 나니 음식도 더 궁금해지더라고요.
또 하나 눈에 들어왔던 건 난에 대한 설명이었어요. 한국인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마일드한 영국식 인도커리와 함께 인도인 셰프가 직접 난을 만든다고 적혀 있었어요. 난 좋아하는 저희 부부에게는 이 문장이 꽤 중요했답니다. 남편이 바로 “그럼 난은 꼭 먹어야겠네” 하더라고요. :) 난이 한두 종류만 있는 게 아니라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게 좋더라고요.
게다가 커리와 난만 있는 곳인 줄 알았는데 메뉴판을 넘겨보니 양갈비와 양꼬치, 그릴드 베지터블, 팔라펠, 새우, 연어, 치킨티카, 스테이크 같은 인디안 타파스와 BBQ 메뉴도 다양했어요.

병아리콩을 뭉쳐서 튀긴 튀김이랑 후무스가 올라간 샐러드 시키고요. 난도 곁들여 나오길래 좋았어요.




걸쭉한 커리에 난을 듬뿍
테이블에 따뜻한 난과 커리, 노란빛이 예쁜 밥, 곁들임까지 차려지니 순간 향부터 확 달라졌어요. 사진 찍어야 하는데 커리 향이 솔솔 올라오니까 남편이 옆에서 “빨리 먹자.” 하는 눈빛을 보내더라고요.ㅎㅎ
먼저 커리를 한 숟갈 떠먹어봤어요. 첫맛은 굉장히 부드러웠어요. 향신료 향이 확 세게 치고 올라오기보다는 고소하고 크리미한 맛이 먼저 입안을 감싸고, 먹고 난 뒤에 은은하게 향신료의 풍미가 남는 느낌이었어요. 소스도 묽게 흘러내리는 스타일이 아니라 적당히 걸쭉해서 난에 듬뿍 묻혀 먹기 딱 좋았고요.

커리를 살짝 찍는 것보다 저는 이렇게 난에 소스를 한가득 올려 먹는 게 훨씬 맛있었어요. 남편도 옆에서 난을 뜯어 커리에 푹푹 찍어 먹는데 둘이 서로 “이건 소스를 많이 묻혀야 해.” 하면서 먹었네요. 커리 한입 먹고 다시 난을 뜯고, 또 소스를 듬뿍 묻히고…. 분명 천천히 먹으려고 했는데 난은 정말 순식간에 사라졌어요.ㅎㅎ
그래서 난이냐 밥이냐 하나를 선택하라면 저는 못 고르겠어요. 난으로 먼저 먹고 마지막에 밥으로 마무리하는 게 제일 좋았습니다. :)




따뜻하고 쫄깃한 난의 식감
그리고 제가 제일 기다렸던 순간. 따뜻한 난을 손으로 쭉 찢어서 커리에 푹 담가 먹어봤어요. 난을 뜯을 때부터 부드러우면서 살짝 탄력 있는 느낌이 전해지는데, 입에 넣으면 쫄깃하면서도 촉촉했어요. 노릇하게 구워진 부분에서는 고소한 맛도 느껴졌고요.
여기에 커리를 듬뿍 묻히니까 담백한 난 사이로 진하고 부드러운 소스가 촉촉하게 스며들어요. 한입 베어 물면 처음에는 난의 쫄깃함이 느껴지고, 씹을수록 크리미한 커리의 고소함과 향신료 향이 슬며시 퍼지는데 이 조합이 정말 좋더라고요.

데이트와 선릉 회식에 어울릴까?
둘이 오붓하게 데이트하기에도 좋았지만 메뉴를 여러 가지 시켜 나눠 먹기 좋아 보여서 직장 동료들과 색다른 선릉 회식 장소를 찾는 분들에게도 잘 맞을 것 같고요. 선릉에서 평소와 조금 다른 한 끼가 먹고 싶은 날, 부드러운 커리와 따뜻하고 쫄깃한 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카레 맛집을 찾고 계신다면 커리146 강남점도 한번 방문해보세요.
남편과 저는 다음번에는 다른 맛의 난과 커리까지 하나씩 더 주문해서 제대로 비교해보기로 했답니다. 맛있는 음식 앞에서 다음 데이트 장소까지 자연스럽게 정해졌던, 기분 좋은 저녁이었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