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역 2분 거리 부채살매콤리조또 덜 맵게, 오밀 혜화대학로
한 줄 요약
오밀 혜화대학로는 혜화역 4번 출구에서 도보 2분, 대명길 건물 2층에 있는 양식집이다. 고추장 버터 파스타 18,900원과 부채살매콤리조또 17,900원을 '덜 맵게'로, 트러플감자튀김 9,900원까지 셋이서 46,700원에 먹었다. 창가 바테이블은 만석이었지만 홀 안쪽 넓은 자리에서 접시 바닥까지 긁어먹고 나왔다.

확인된 핵심 정보
- 위치
- 혜화역 4번 출구에서 163m, 도보 2분 / 서울 종로구 대명길 35 2층
- 고추장 버터 파스타
- 18,900원
- 부채살매콤리조또
- 17,900원 (옵션에서 '덜 맵게' 선택 가능)
- 트러플감자튀김
- 9,900원
- 총 결제 금액
- 46,700원
- 주문 방식
- 테이블 위 QR코드 주문
- 좌석
- 창가 2인 바테이블, 홀 안쪽 일반 테이블
2026. 9. 8. 방문자 기준
혜화역에서 도보 2분, 연극 전 한 끼
혜화역 4번 출구로 나와 딱 163m, 도보로 정확히 2분 거리에 위치한 오밀. 연극 전후로 짧은 시간 안에 한 끼를 해결해야 하는 대학로 데이트 상황에서 이 2분이라는 수치는 생존과 직결된다.
약속 시간은 다가오고 배는 고픈데, 흔한 양식은 싫고 적당히 정갈하면서도 실패 없는 곳을 찾다가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올랐다.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아기자기한 일본 감성의 인테리어와 창가 쪽 2인 바테이블이 눈에 들어왔다. 혜화 파스타 집들 특유의 어수선함 대신 깔끔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감돌아 일단 합격점을 주기로 했다.

주문: 고추장 버터 파스타와 부채살매콤리조또, 그리고 감자튀김
주문은 테이블 위 QR코드로 진행했다. 첫 방문이라 이 집의 대표격인 오므라이스를 노리고 들어왔지만, 메뉴판 속 고추장 버터 파스타라는 기묘한 이름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K-버터 파스타라는 별칭이 붙은 18,900원짜리 메뉴. 과연 서양의 버터와 한국의 고추장이 어우러질 수 있을까.
극심한 고민 끝에 파스타 하나와 부채살매콤리조또, 그리고 사이드로 트러플감자튀김을 골랐다.
리조또는 17,900원이었는데, 매운 것에 약한 편이라 옵션에서 '덜 맵게'를 신중하게 선택했다. 감자튀김 9,900원까지 더해 총 금액은 46,700원.


창가 바테이블은 이미 만석
첫 번째 시도는 작은 당황으로 시작됐다. 음식을 기다리며 매장을 둘러보는데, 창가 쪽 바테이블은 연인들로 이미 만석이었다. 창밖 대학로 거리를 보며 호사스럽게 먹으려던 내 계획은 산산조각 났다.


결국 홀 안쪽 일반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는데,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넓은 자리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어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

고추장 버터 파스타, 느끼함과 매콤함의 밸런스
음식이 나오고 드디어 고추장 버터 파스타를 마주했다. 붉은 빛깔이 도는 소스 위에 버터 한 조각이 고요하게 올려져 있었다. 포크로 면을 감아 첫 입을 넣어보았다.

첫 씹기에서는 버터 특유의 고소하고 진한 유지방 풍미가 혀 전체를 부드럽게 감쌌다. 이어 두 번째, 세 번째 씹기로 넘어가면서 묵직하게 파고드는 알싸한 고추장의 감칠맛.



보통 크림 파스타는 세 입 정도 먹으면 느끼함이 찾아오지만, 이건 달랐다. 느끼할 법하면 고추장의 매콤함이 깔끔하게 뒤를 쳐주고, 매울 법하면 버터의 풍미가 부드럽게 눌러준다. 치밀하게 계산된 맛의 밸런스였다.

'덜 맵게' 주문한 부채살매콤리조또
덜 맵게 요청한 부채살매콤리조또 역시 탁월했다. 겉은 노릇하고 속은 촉촉하게 익은 부채살 한 조각을 리조또 밥알과 함께 씹었다.


톡톡 터지는 밥알의 식감과 육즙이 뿜어져 나오는 부채살의 조합은 입안을 즐겁게 만들었다.

트러플감자튀김 9,900원
9,900원짜리 트러플감자튀김은 바삭한 겉면 뒤로 감자의 포슬포슬함이 살아있었고, 코끝을 스치는 트러플 향이 식사의 완결성을 높여주었다.

피클을 찾지 않게 되는 접시
나 원래 파스타 먹을 때 피클부터 찾는 사람 아니었나!
피클 한 점 집어먹을 새도 없이 그릇 바닥까지 소스를 긁어먹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혜화 파스타 탐방의 정답은 멀리 있지 않았다. 느끼함 없이 정갈하게 비워낸 접시가 모든 것을 증명했다.

가벼운 데이트나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익숙한 양식 메뉴 속에서 특별한 한 끗의 변주를 찾는 사람이라면 주저 없이 다시 찾아와 문을 두드리게 될 곳이다.
붉은 고추장과 노란 버터가 포크 위에서 비밀스럽게 섞이듯, 혜화의 아늑한 2층 모퉁이에서 우리의 평범한 하루도 달콤하고 알싸한 풍미로 물들어간다. 그릇 바닥까지 싹싹 비워낸 자리에 남겨진 것은 단순한 배부름이 아닌, 다시 찾아오고 싶은 기분 좋은 여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