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메로마부시와 명란 히츠마부시 접대 점심 한 상, 우나 용산본점
한 줄 요약
우나 용산본점은 용산역 남쪽 에피소드 용산 241 2층에 있는 장어덮밥·히츠마부시 일식당입니다. 서울에 온 손님과 점심으로 메로마부시와 명란 히츠마부시를 주문해 구이로, 덮밥으로, 오차즈케로 세 번 다르게 먹고 녹차아이스크림까지 마무리했습니다. 코스는 아니지만 한 상 안에서 맛이 차례로 바뀌어, 좋은 사람과의 특별한 한 끼로 다시 떠올릴 곳이었습니다.

확인된 핵심 정보
- 위치
- 에피소드 용산 241 건물 2층, 용산역에서 도보 약 10분
- 예약
- 네이버·캐치테이블 예약 가능
- 주문
- 테이블 키오스크로 주문, 직원 호출도 키오스크에서
- 리필
- 메인 재료를 제외한 나머지 구성은 키오스크로 리필 요청 가능
- 주문 메뉴
- 메로마부시, 명란 히츠마부시
- 디저트
- 녹차아이스크림, 식사 가격에 포함
2026. 9. 20. 방문자 기준
간만에 서울에 온 분을 맞아 고오급진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찾은 곳은 요즘 힙한 맛집들이 꽤 모여 있는 용산역 남쪽의 '우나 용산본점'입니다. 장어덮밥을 먹으러 갔는데, 다 먹고 나니 장어와 메로를 주제로 한 코스를 즐기고 온 기분이더라고요. 처음에는 가격을 보고 살짝 망설였지만, 마지막 녹차아이스크림까지 먹고 나서는 다음 방문을 생각하게 된 곳입니다!

우나 용산본점 위치와 매장 분위기
우나 용산본점은 용산역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 에피소드 용산 241 건물 2층에 있습니다. 네이버나 캐치테이블로 예약도 가능합니다. 입구부터 꽤 세련된 느낌인데, 내부 역시 검은색 위주로 모던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어두운 배경 덕분에 음식의 빛깔이 더 돋보인다고 느꼈어요. 테이블 간격도 제법 널찍해서 일행과 대화하며 느긋하게 식사하기 좋았습니다.



주문은 테이블에 있는 키오스크로 할 수 있습니다. 이날 주문한 메뉴는 두 가지!
주문하면서 보니 메인 재료를 제외한 나머지 구성은 키오스크로 리필을 요청할 수 있더라고요. 이때까지만 해도 밥을 더 먹을 생각이었습니다. 아주 야무진 계획이었죠ㅋㅋㅋ
한 상이 놓이자마자 반겨주는 숯불향


주문하고 오래지 않아 덮밥 한 상이 나왔습니다. 직원분께서 앞에 내려놓는 순간, 기분 좋은 숯불향이 먼저 코를 간지럽힙니다. 한때 직접 고기를 훈연하겠다고 그릴 앞에서 시간을 보내던 사람에게는 참 반가운 향입니다.
구성도 푸짐합니다. 묵, 버섯, 고구마샐러드, 명란을 곁들인 오이까지 네 가지 반찬에 세 가지 초절임이 나오고요. 장국과 오차즈케용 육수, 와사비와 김가루, 대파, 깻잎까지 곁들여집니다. 같은 덮밥을 여러 조합으로 즐길 준비가 한 상에 다 되어 있는 셈입니다.


첫입은 메로부터, 이 탱글함은 뭔가요
먼저 밥 없이 메인 재료만 한입 먹어봤습니다. 시작은 메로구이! 그동안 일식집에서 먹었던 메로간장조림은 제 기억에 그냥 생선조림 정도였는데요. 여기 메로를 먹고 나니 '내가 그동안 먹었던 메로는 뭐였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살이 정말 탱글탱글합니다. 입안에서 메로가 파닥거리는 것 같다고 하면 너무 과장일까요. 그런데 첫입의 인상이 딱 그랬습니다.


탱글한 살을 씹으면 숯불향과 은은하게 달달한 간장 풍미가 올라오고, 그 뒤로 메로 특유의 고소하고 기름진 맛이 퍼집니다. 소스 맛만 강하게 남는 게 아니라 메로 자체의 맛과 식감이 확실하게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밥이랑 먹기 전에 메로만 몇 점 더 집어 먹고 싶어지는 맛이었어요.
장어는 부드럽게, 와사비와 함께
장어도 기가 막힙니다. 메로가 탱글함으로 인상을 남겼다면, 장어는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좋았습니다. 사실 장어도 씹는 식감이 있는 편인데, 워낙 탱글한 메로를 먼저 먹어서인지 상대적으로 더 부드럽게 느껴지더라고요.

제 입에는 메로보다 장어가 조금 더 묵직하게 느껴졌습니다. 처음에는 그대로 먹으며 장어 본연의 맛을 즐기고, 그다음부터는 와사비를 조금씩 곁들였습니다. 기름진 맛 사이로 와사비의 알싸함이 들어오니 입안이 개운해지면서 장어의 고소함과 감칠맛도 더 또렷해지는 느낌입니다. 역시 장어와 와사비는 잘 어울립니다!

명란 히츠마부시는 장어옆에 명란도 크게 한덩어리가 같이 나옵니다! 짭짤한 감칠맛덩어리 그냥 밥과 먹어도 맛있고 나중에 오차즈케에 넣어먹으면 정말 기가 막힙니다.
밥과 고명을 더하면, 같은 덮밥도 다른 맛
재료 자체를 충분히 맛봤으니 이제 밥과 함께 즐길 차례입니다. 밥 한술에 메로 또는 장어를 올리고, 와사비와 대파, 깻잎을 조금씩 바꿔가며 곁들여봤습니다. 둘 다 고소하고 묵직한 맛이 있어서 향이 뚜렷한 고명들이 참 잘 어울리더라고요. 그리고 타래소스가 별도로 또 있어서 이걸 또 뿌려먹는게 기똥찹니다. 메인재료에 간이 세게되어 있지 않아서 기호에 맞게 타래소스를 더 부어먹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건 깻잎 조합! 일본식 덮밥을 먹다가도 깻잎이 들어오는 순간 익숙한 맛이 납니다. 장어구이를 깻잎에 싸 먹는 한국인의 취향은 여기서도 숨길 수가 없네요ㅋㅋㅋ 중간중간 초절임으로 입안을 정리하고 다시 다른 조합으로 먹다 보니, 한 그릇인데도 먹는 재미가 꽤 다양했습니다.

배가 불러도 들어가는 마지막 식사, 명란 오차즈케

이제 마지막 식사 단계로 넘어갑니다. 바로 오차즈케! 함께 나온 빈 그릇에 남은 밥을 덜고 대파와 김가루를 더했습니다. 여기에 명란 한 조각을 올린 다음, 준비된 육수를 부어줍니다.
슬슬 배가 불러오는 타이밍이었는데, 따뜻한 육수를 부은 밥은 또 다르게 들어갑니다. 한 술 떠서 장어나 메로 한 점을 올려 먹으니 어느새 다시 부지런히 숟가락을 움직이고 있더라고요. 육수만 따로 맛보면 가쓰오부시 풍미가 진하게 느껴지고, 뒤로 녹차향이 은은하게 남는 느낌이었습니다. 여기에 장어와 메로의 고소함, 명란의 짭짤함까지 더해지니 감칠맛이 꽤 풍성해집니다.
처음에는 구이로, 중간에는 덮밥으로, 마지막에는 오차즈케로. 같은 재료인데 먹는 방식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진한 녹차아이스크림까지 먹어야 끝
이제 진짜 마지막입니다. 키오스크의 직원 호출 메뉴에서 디저트를 요청하니 녹차아이스크림을 가져다주셨습니다. 디저트도 식사 가격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녹차아이스크림도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색만 녹색인 달달한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녹차의 쌉싸름함이 진하게 느껴지는 쪽이었어요. 장어와 메로를 먹고 입안에 남은 기름진 느낌을 깔끔하게 정리해줍니다. 배부르다면서 디저트까지 착실하게 비우고 나니 그제야 식사가 끝났습니다.
덮밥 한 그릇을 먹었는데, 코스를 즐긴 기분
처음에는 솔직히 한 끼 가격으로 다소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먹기 전에는 '여기를 또 오게 될까?' 싶었는데, 다 먹고 나서는 '여기는 다시 와야겠다'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무엇보다 장어와 메로가 맛있었고, 고명을 바꿔가며 먹다가 오차즈케로 마무리하는 과정도 좋았습니다.
따로 코스 요리가 나오는 건 아니지만, 한 상 안에서 맛이 차례로 바뀌니 코스를 먹은 듯한 만족감이 남더라고요. 분위기와 서비스까지 편안해서 좋은 사람을 모시고 식사하기에도 잘 어울렸습니다. 부모님 생신에 함께 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오랜만에 입이 제대로 호강한 날이었습니다.
좋은 날, 좋은 사람들과 조금 특별한 한 끼를 즐기고 싶을 때. 우나 용산본점은 다시 떠오를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