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 이자카야 바석 숙성회 관람, 텐바
한 줄 요약
텐바는 성수 골목 안쪽에 있는 차분한 분위기의 이자카야다. 쇼핑 후 바 테이블에 앉아 셰프의 사시미 손질 과정을 보고 모듬숙성회와 시메사바보우즈시, 위스키를 즐겼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숙성회와 술로 하루를 마무리하기 좋았다.

확인된 핵심 정보
- 주소
- 서울 성동구 연무장길 41-22 1층 텐바
- 모듬숙성회
- 2인 48,000원 · 2인부터 주문 가능 · 10종 이상의 제철 생선 사용으로 안내
- 시메사바보우즈시
- 18,500원
- 위스키
- 한 잔 14,000원
2026. 9. 11. 방문자 기준
성수에서 쇼핑 실컷 하고 나니 (2만보 걸음!!) 기분 좋은 이 상태를 조금 더 오래 유지하고 싶더라고요. 그냥 밥만 먹고 집에 가기는 아쉽고, 그렇다고 너무 시끌벅적한 술집은 싫었던 날. 그래서 이날 저녁은 조금 더 분위기 있는 곳에서 제대로 마무리해보기로 했어요. 그렇게 찾아간 곳이 바로 성수 이자카야 텐바.

사시미와 시메사바보우즈시로 꽤 유명한 곳이라 저도 전부터 궁금했던 곳이었어요. 실제로 다른 후기들을 찾아봐도 숙성회와 고등어 봉초밥에 대한 만족도가 꽤 높은 편이더라고요.

성수 골목 안쪽에 숨어 있는 텐바
텐바는 큰길에서 바로 보이는 곳이 아니라 작은 골목 안쪽에 자리하고 있어요.

저도 입구를 찾는 게 생각보다 조금 헷갈렸는데, 사진상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살짝 올라간 1.5층 같은 위치에 텐바가 있어요.

왼쪽에 있는 검은 문을 밀고 들어가면 됩니다. 저처럼 처음 가는 분들은 괜히 주변을 한 바퀴 돌지 말고 검은 문을 찾으시면 돼요.ㅎㅎ

조용하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분위기
문을 열고 들어가니 생각보다 매장이 크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오히려 저는 이게 마음에 들었어요. 공간 자체가 아담한데 답답하게 꽉 찬 느낌은 아니고, 전체적으로 아늑하고 은은한 분위기가 느껴졌거든요.

조용한 편이지만 또 완전히 고요한 공간은 아니에요. 사람들이 맛있는 음식 먹으면서 이야기하는 소리가 은근히 들리고, 그렇다고 서로의 대화가 신경 쓰일 정도로 북적이지도 않는 정도. 딱 제가 이날 원했던 분위기였어요.

조용하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분위기

데이트하면서 이야기 나누기에도 좋고 친구랑 오랜만에 만나서 술 한잔하기에도 괜찮은 분위기였어요.

다른 테이블을 보니까 큰 통창 앞쪽으로 자리도 있더라고요. 그쪽은 창이 크게 나 있어서 밖으로 시야가 탁 트여 있는 느낌. 성수 골목 풍경을 바라보면서 먹을 수 있어서 저 자리도 꽤 좋겠다 싶었어요.
저희는 바 테이블이었는데 결론적으로 저는 바 자리도 만족스러웠어요. 일단 의자가 생각보다 편했고, 막 높은 바 의자가 아니라서 앉고 일어나기도 편했어요. 그리고 의자 아래쪽에 짐을 둘 수 있는 공간도 있어서 가방이나 소지품을 바닥에 내려놓지 않아도 되는 것도 은근히 편했습니다.
무엇보다 바로 앞에서 음식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으니까 텐바에서는 바 자리가 나름의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바석에서 본 사시미 손질 과정
- 모듬숙성회 2인 48,000원
- 시메사바보우즈시 18,500원
- 위스키 한 잔 14,000원
이렇게 주문했어요. 모듬숙성회는 2인부터 주문 가능한 메뉴고, 10종 이상의 제철 생선을 사용하는 메뉴로 안내되고 있어요. 시메사바보우즈시는 쉽게 말하면 초절임한 고등어를 이용한 봉초밥이에요.
주문이 들어가자 셰프님이 바로 손을 씻고 도마를 깨끗한 행주로 꼼꼼하게 닦은 다음 정갈하게 준비해둔 재료를 꺼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사시미를 손질하는 과정도 꽤 인상적이었어요.
횟감이 바뀔 때마다 손을 닦고, 칼과 도마도 계속 닦아가면서 작업하시더라고요. 그냥 슥슥 썰어서 내는 느낌이 아니라 한 점 한 점 꽤 정갈하게 준비하는 모습. 특히 생선마다 향이나 맛이 섞이지 않도록 중간중간 정리하면서 손질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어요.

바 테이블에 앉아 있으니 이런 과정이 바로 눈앞에서 보여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사시미가 단순히 '음식이 나왔다'로 끝나는 게 아니라 손질하는 과정까지 하나의 작은 퍼포먼스처럼 느껴졌어요.

모듬숙성회와 시메사바보우즈시
그리고 드디어 나온 모듬숙성회. 간략한 메뉴 설명이 이어지고, 그다음 메뉴인 시메사바보우즈시(고등어 봉초밥) 준비가 시작되었어요.
고등어를 올린 봉초밥을 만든 다음 마지막에 토치로 표면을 살짝 지져주는데, 바로 앞에서 불이 들어가니까 고등어의 기름진 향이 순간 확 올라오더라고요.

겉면은 살짝 불향이 더해지고 안쪽에는 초절임 고등어의 산뜻한 맛이 남아 있어서 그 조합이 궁금했던 메뉴였어요. 특히 고등어가 너무 비리면 어쩌나 싶었는데 텐바의 시메사바보우즈시는 여러 후기에서도 비리지 않고 맛있다는 평가가 반복적으로 보였던 메뉴예요. 저도 실제로 먹어보니 이건 왜 텐바의 대표 메뉴처럼 자주 언급되는지 알겠더라고요.


전복을 이용한 요 녀석이 제일 맛났는데요, 셰프님이 나오자마자 이것부터 따끈할 때 먹으라고 했었어요. 첫입 하자마자 짭조름하면서도 감칠맛 폭발하는 것이 딱 제 스타일이었고, 모든 구성 중 이것이 가장 베스트였어요.

식감이 굉장히 좋았고, 숙성회 특유의 감칠맛이 은근하게 올라왔어요.

횟감들이 모두 기름기가 있으면서 탱글하고 쫀득했어요.


김에도 싸서 먹고~ 우니 얹어먹고~
요즘 술을 좀 줄여보려고 노력 중이라 '오늘은 음식만 먹자!' 하고 들어갔는데... 이 분위기에서 음식을 보고 있으니 결국 위스키 한 잔 주문. ㅋㅋㅋㅋ 😌


처음에는 산미와 불향이 느껴지고, 씹을수록 고등어의 기름진 고소함과 감칠맛이 올라와요. 그리고 사이사이 넣어주신 라임맛이 약하면 짜서 먹으라고 했는데, 저는 라임을 그냥 입으로 베어먹었어요 ㅋㅋ


성수 쇼핑 뒤 하루를 마무리하기 좋은 곳
성수에서 쇼핑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분위기까지 좋은 곳에서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다면, 텐바는 아주 좋은 선택이었어요. 특히 일반적인 시끌벅적한 이자카야보다는 조금 더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숙성회와 술을 즐기고 싶은 날 잘 어울리는 곳.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바 테이블에 앉아서 셰프님이 사시미 손질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꽤 컸어요. 음식만 먹는 게 아니라 손질부터 플레이팅까지 과정을 함께 볼 수 있어서 이날은 바 자리의 만족도가 더 높았던 것 같아요.

성수에서 쇼핑 실컷 하고 기분 좋은 상태 그대로 저녁까지 이어가고 싶었던 이날. 텐바에서 꽤 제대로 마무리했습니다.






